드디어 내일이 난자 채취일이다.
이번에는 다행히 모든 과정이 차분하게 잘 진행되고 있고, 무엇보다 난포 터뜨리는 주사를 무사히 맞았다.
채취 전날에는 따로 호르몬 주사나 약 복용은 없다. 대신, 채취 이틀 전부터는 자기 전 질정을 투여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인 난포 터뜨리는 주사를 정확한 시간에 맞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에는 채취 시간이 기존보다 1시간 정도 늦춰져서, 평소 9시 30분에 맞던 터뜨리는 주사를 밤 10시 30분에 맞았다.
총 4대나 되는 주사였지만, 몇 번 겪고 나니 몸도 마음도 조금은 단단해진 느낌이다.
사실 지난번에는 정말 아찔했다.
어쩐 일인지 주사 맞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부랴부랴 병원에 전화하고, 담당 간호사 선생님과 통화해서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주사를 맞는 대소동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미친 줄 알았다. 다행히도 그 정도 시간 차이는 괜찮다고 하셨고, 채취가 무사히 진행되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정말 절대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짝꿍에게 여러 번 리마인드하고, 알람도 이중, 삼중으로 맞춰가며 꼼꼼하게 준비했다.
‘잊지 않기 위한 노력’도 진료의 일부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또 하나, 오늘 밤 12시 이후부터는 금식이다.
물 한 모금도 마시면 안 되는 시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배고픈 건 그래도 괜찮은데, 목이 마른 건 유독 힘들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것 또한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며 잘 이겨내야지.
지금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는,
과거의 내가 잊어버렸던 경험처럼, 혹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매 순간이 조심스럽고, 절차 하나하나가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과도 같다.
내일 채취가 잘 이루어지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오늘 밤은 마음을 비우고, 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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