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간 마음이 너무 무거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제야 조심스럽게 마음을 정리해 본다. 이번 시험관 시술, 벌써 8차다. 결과는 또 0.2. 단 한 번도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한 채 다시 끝나버렸다.시작 전부터 마음을 다잡았다. "혹시 안 되더라도 절대 울지 말자. 다시 해보자." 그렇게 단단히 다짐했는데, 막상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안됐어..."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그 말 한 마디가 그렇게 큰 파도가 되어 밀려올 줄은 나도 몰랐다.거실에서 TV를 보던 남편은 내 울음에 놀라 달려왔고, 그저 당황한 얼굴로 옆을 지켜줄 뿐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이번엔 수정된 배아 두 개를 처음으로 이식했고, 의사 선생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