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다 11

시험관 8차 종료

며칠간 마음이 너무 무거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제야 조심스럽게 마음을 정리해 본다. 이번 시험관 시술, 벌써 8차다. 결과는 또 0.2. 단 한 번도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한 채 다시 끝나버렸다.시작 전부터 마음을 다잡았다. "혹시 안 되더라도 절대 울지 말자. 다시 해보자." 그렇게 단단히 다짐했는데, 막상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안됐어..."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그 말 한 마디가 그렇게 큰 파도가 되어 밀려올 줄은 나도 몰랐다.거실에서 TV를 보던 남편은 내 울음에 놀라 달려왔고, 그저 당황한 얼굴로 옆을 지켜줄 뿐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이번엔 수정된 배아 두 개를 처음으로 이식했고, 의사 선생님도..

낳다 2025.07.08

두 번째 8차 - 결과를 기다리며

이번 차수 채취 때 난자가 단 한 개 뿐이라 많이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기적같이 그 하나가 수정이 잘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 이미 냉동해 두었던 하나와 이번에 된 것까지 2개를 함께 이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은 결과 발표날.이식하고 4일째 되는 날부터 임테기를 했는데 너무나 선명한 한 줄이 나와기대보다는 실망감이 컸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하루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냈다. 물론 질정제 때문이겠지만, 요즘 배도 많이 부어있는 것 같고, 계속 눌리는 기분이라 임신이 아닐까 기대도 해본다.엊그제는 기침 때문에 들른 친구가 운영하는 한의원에 들렀다가 착상에 도움될 수도 있다고 해서 난생 처음 태반 주사도 맞았다. 뭐든 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같이 사는 짝꿍은 태명..

낳다 2025.07.03

두번째 시험관 8차

드디어 체취 날짜가 잡혔다.제발 기말 크리틱과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겹쳤다.아마도 힘은 하루가 예상된다. 체취 전 마지만 초음파 검사를 했다.하나는 크기가 안정적이었고, 다른 하나는 보기긴 하는데 크기가 작아서 체취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지난 번 채혈한 것으로 난소 나이 검사를 했는데 50세로 나왔다.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의사 선생님께 이런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선생님은 배란이 안 될 때까지는 할 수는 있다고...ㅎㅎ ㅠㅠ어쩌면 곧 갱년기가 올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2~3년 이상태로 지낼 수도 있다고 했다.암튼 어쩌면 올해까지만 시험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지...? 어쨌거나 이번에는 하나라도 제대로 수정까지 이어..

낳다 2025.06.16

시험관 8차 - 두번째

지난 번에 채취 후 수정까지 가지 못해서 이번에 8차로 다시 하기로 했다.오늘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이번에도 2개의 난포가 보인다고 한다.언제가 한 번은 엄청 신이 난 목소리로 "이번에 둘 다 잘 자라고 있는 거 같아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하신 적이 있었는데,오늘은 왠지 그런 희망조차 조심스러우신지 여느때처럼 조근조근 말씀하신다.그래도 나는 희망을 가져본다.임용 지원도 힘들고, 지칠 때가 있지만, 그래도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임신도 사람 힘으로 안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련다.다음 주 수요일, 목요일 쯤 채취 날짜가 잡힐 것 같은데 제발 기말 크리틱과는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다.오늘 날씨 너무 좋다!

낳다 2025.06.12

시험관 8차 - 기대와 현실 사이, 난임 치료 중 겪은 작은 쉼표

이번 차수는 여기서 멈추게 되었다.채취된 난자는 하나였지만, 아쉽게도 수정 가능한 상태가 아니었다.결과를 들은 순간, 마음 한켠이 텅 비는 느낌이었다.매번 ‘이번에는 괜찮을지도 몰라’ 하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지만, 이렇게 끝이 나면 참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과정 하나하나가 결코 쉽지 않았기에 더 그렇다. 약 복용, 주사, 병원 예약에 맞춰 조절해야 했던 일상들… 그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니 실망감이 크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잘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실망과 아쉬움 속에서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나를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조금씩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고맙고, 그런 나를 꼭 안아주고 싶다.

낳다 2025.05.24

시험관 8차 - 채취 전날 “난포 터뜨리는 주사, 절대 까먹지 마세요 – 채취 하루 전 필수 준비 기록”

드디어 내일이 난자 채취일이다.이번에는 다행히 모든 과정이 차분하게 잘 진행되고 있고, 무엇보다 난포 터뜨리는 주사를 무사히 맞았다.채취 전날에는 따로 호르몬 주사나 약 복용은 없다. 대신, 채취 이틀 전부터는 자기 전 질정을 투여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인 난포 터뜨리는 주사를 정확한 시간에 맞는 것이 핵심이다.이번에는 채취 시간이 기존보다 1시간 정도 늦춰져서, 평소 9시 30분에 맞던 터뜨리는 주사를 밤 10시 30분에 맞았다.총 4대나 되는 주사였지만, 몇 번 겪고 나니 몸도 마음도 조금은 단단해진 느낌이다.사실 지난번에는 정말 아찔했다.어쩐 일인지 주사 맞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부랴부랴 병원에 전화하고, 담당 간호사 선생님과 통화해서 예정보다 1시간 ..

낳다 2025.05.18

시험관 8차 - 3번째 진료 “난임 치료, 이번엔 꼭 좋은 소식이 있기를 – 채취 일정 확정까지의 기록”

이번 진료는 5일간의 호르몬 약 복용 후 3일간의 주사 처방을 받고, 가장 중요한 초음파 검사가 있는 날이었다. 초음파로 난포 상태를 확인하고 난자 채취 일정을 결정하게 되는데, 다행히도 지난번 검사에서 보였던 난자 2개가 그대로 잘 자라 있어 월요일로 채취 일정이 확정되었다.하필이면 이번에도 강의하는 날과 겹쳐서 컨디션이 걱정되긴 했지만, 채취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치료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요즘 정말 매번 느낀다.지난번엔 채취까지는 잘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수정이 되지 않아 많이 속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담당 선생님께서 “이제는 개수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이번에 잘 진행된다면 지난번에 냉동해둔 수정란도 함께 이식하자고 말씀해주셨다.그 말을 ..

낳다 2025.05.18

시험관 8차 - 두 번째 진료

난임 시술을 받을 때마다 반복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서류 준비다.가장 기본이 되는 건 바로 난임 시술비 지원 신청서.한국에 돌아온 직후, 세상 물정도 잘 모르는 상태로 무작정 보건소부터 달려갔다.처음 신청할 때는 정말 준비해야 할 서류가 많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https://www.gov.kr/mw/AA020InfoCappView.do?CappBizCD=14600000394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 | 민원안내 및 신청 | 정부24접속량이 많아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잠시 후 다시 접속해주세요www.gov.kr한 번 신청을 완료하고 나면 1년 동안은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하지만 ‘정부24’ 사이트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신청 접수 후 출력이 어렵다는 것.신청한 서류..

낳다 2025.05.14

시험관 시술 중 백옥주사와 신데렐라주사, 효과와 부작용은?

시험관아기 시술(IVF)은 난임 부부에게 희망을 주는 중요한 의료 기술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들은 백옥 주사와 신데렐라 주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시험관 시술의 주요 단계와 함께 이러한 주사들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시험관아기 시술 주요 단계과배란 유도여러 개의 난자를 얻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통해 난소를 자극합니다. 이 과정은 약 10일간 진행되며,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난포의 성장을 모니터링합니다.난자 및 정자 채취성숙한 난포가 확인되면, 난자 채취를 위해 마취 후 질 초음파를 이용하여 난자를 수집합니다. 동시에 남성의 정자도 채취하여 준비합니다.수정 및 배양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시킨 후, 배양기를 이용하여 2~5일간 배양합니다. 정..

낳다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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