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의 『아름다움과 추함』은 단순히 미와 추에 관한 감성적 논의를 넘어, 존재 자체를 바라보는 깊은 철학적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이 책에서 도올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외형적 기준이나 사회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론적 진실성의 문제로 접근한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도올은 존재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순간을 아름다움이라 말한다. 억지로 꾸미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성을 억누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낼 때, 우리는 비로소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동양 철학, 특히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과 깊게 맞닿아 있다. 억지로 하지 않되,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아름다움은 인위적 조작이 아니라, 존재가 생성의 흐름 속에서 자기답게 살아 숨 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