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운전을 하다

마담리 2025. 6. 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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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면 일단은 쉬고 싶었다. 질릴 때까지 쉬고 싶었다. (물론 2년이 지난 지금은 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ㅎㅎ)

아침에 짝꿍 출근시키고, 다시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 4시쯤 집근처 이마트 가서 마트 쇼핑을 즐긴다음 또 뒹굴거리다가 7시반쯤 오는 분을 위해 저녁을 준비했다. 같이 저녁을 먹고 그 날 그 날의 예능을 보다 1시쯤 잤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결국 뭐라도 해야한다라는 결론에 도달. 그래서 결심한 것이 운전면허.

어렸을 때는 항상 아빠 찬스면 됐했는데, 나이가 들고 체력이 달려서 그런가 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제 초보 딱지 떼고 한 1년 반 정도 운전을 한 것 같다.

운전을 하면서 느낀 것 한 가지는 운전대를 잡으면 내 안의 공격성이 풀충전 된다는 것이다. 희한하다.

왜 그렇게 내 앞에 껴드는 차가 꼴보기 싫으며, 왜 그렇게 경쟁하듯 속도를 내는지...

무의식 중에 그런 나를 느끼면 아차 싶어서 정신차리라고 몇 번을 되뇌인다.

 

매번 차의 경의로움에 감탄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나와 내 옆의 차들을 보면서 가끔은 지금 한국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 천천히 가고, 늦더라도 무사히 건강하게, 다른 사람과 함께 가고 싶다.